예전에

※ FlamingOnions 2013. 6. 3. 10:03

정말 아주 오래전에... 한 10년쯤 지난 것도 같다.

마마님이 가보고 싶어하셨던 절이 있었는데 좀체 시간을 낼 수 없다가 당일치기 여행상품을 발견하시고는

혼자라도 다녀오시겠다길래 따라나섰었는데, 이미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셋 이상의 인간이 모이는 건 질색하던 내가

경기할 정도의 인원이 모인 단체여행상품이었다. 당시의 가이드는 20대 중반 즈음의 훤칠하고 잘생긴 청년이었고.

'회사'라는 걸 다녀본 적이 있긴 하지만 석 달에 한 번쯤 회식을 할 때 외엔 개인플레이를 하는 직종이었더래서

그걸 딱히 '단체 생활'이라고도 할 수 없으니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제대로 된 '단체'를 경험한 일이 없던 터라...

직장 내 성희롱 등등에 관해서도 무지하다 할 정도로 연관 없이 살아왔던 나에게는

단체여행을 떠난 아주머니들의 가이드 청년에 대한 성희롱이 경악스러웠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낯선, 심지어 동성인 사람과 슬쩍 닿기만 해도 불쾌한데- 아니, 남자라고 그게 좋을 리가 없잖아?!?!

그 때문에 잔뜩 예민해져 있던 내가 결국 폭발한 건, 버스 안에서 50대 남자가 틀어달라고 요구한 테이프 때문이었다.

가이드에게 실실 웃으며 테이프를 건네는 그 새끼를 봤을 때만 해도 순수했던 어린 고로깨는 흔한 뽕짝테이프려니 했지.

그러나 그건 어렸던 나는 듣도보도 못했던 역겨운 19금 만담-ㅅ-이었고, 심지어 어린 소녀가 농담의 대상인 내용도 있었다.

이를 악물고 인상을 쓰고 있던 나는 벌떡 일어나서 당장 꺼달라고 요구했고, 이때다 싶은 가이드 청년은 얼른 끄고

테이프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며 돌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돌아오는 내내 그 50대 ㄳㄲ의 눈총과 손가락질을 받았지.

그때 내 뒷자리에 앉아있던 30대 아주머니 두 분이 나를 톡톡 치며 속이 다 시원하다고 격려(?)를 해주셨었거든.

왜 말을 못했을까? 저 아주머니들도 그게 싫었으면 왜 나서서 싫다고, 꺼달라고 말을 못 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어리고 몰라서 용감했었고, 다른 이들은 알아서, 볼 꼴 못 볼 꼴 다 봐서- 그래서 참았지 싶다.

어제 신방 보고 나서- 신컴 페북에 지난주 음방 관련해서 올라왔던 사진들 돌려보다가 그 생각이 들었어.

앤느는 얼마나 싫었을까.

다 아는 사람들이고, 더러는 친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말야. 그래도 사석에서조차 허용되는 범위는 있는 건데.

그런데 신방 촬영 마치고서 앤느는 활짝 웃으며 다른 스케줄과 자신의 일들을 소화했지. 열심히. 착실하게.

그 앤느에 회식 과외 때의 앤느까지 겹쳐서 나란히 손잡고 내 관자놀이 주위를 빙글빙글 돌아다니고 계시다. 지금도.

나는 아직도 철부진데=ㅂ=;; 앤느는 어른이고 또 어른이구나 싶더라. 앤느가 왜 앤느겠어?

 

출처 : 신컴 페북

하지만 말야. 신방 제작진은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애초에 '예능인의 예능'을 원했다면 왜 '신화방송'을 하나?

기본적으로 이 제작진은 신화의 장점을 모른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16년의 세월마저 단점이라 했던 피디 아닌가.

snl의 화제가 속 쓰리게 부러웠던 모양인데 주말 15세 예능과 19금 심야방송이 같아? 게다가 일방적인 가학과 추행이라니.

더럽고 끔찍해. 굳이 여성 아이돌과 남성 패널로 역지사지해 볼 것도 없는 문제잖아. 너라면 좋겠냐, 이 xXx야?!!! @ㅂ@+++

제발 신방 제작진 좀 물갈이해 줘. 자기 프로그램 출연자의 장단점조차 모르고 애정도 없는 제작진이 도대체 뭘 하겠냐고.

jtbc 중앙일보, 니네-  설마, 기사 막고 있니??  -ㅗ-) 헐~~

 

Posted by 고로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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