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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amingOnions 2024. 4. 15. 03:34

20240413 한여름 밤의 꿈

 

처음에는 11일 자리였고, 이쪽이 두 줄 더 앞인데다 심지어 A석이기까지 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멀어서 집에 올 게 암담했거든.

13일 라이브중계 있다길래 힘들어도 11일로 해야하나 싶었으나 11일자 지연중계라네?! 훌훌 털고 13일로 결정했다만 멀고 험한 공연장이 문제가 아니라-ㅂ- 봄!! 봄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더라고;;;;; 아니, 이상하게 올해 약빨이 잘 안 받아서 지난주에도 이틀 연속 외출했다가 후유증이 3일을 갔는데, 또 며칠 밖에 안 나가면 이 고생을 홀라당 까먹곤 한단 말이야;; 약과 마슼흐 없이는 외출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요즈음이라 외출로 인한 피로도가 평소의 다섯 배 정도로 올라가서 사실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건 창문만 열어도 곤란한데 연일 날이 더워 문을 안 열 수가 없었고, 집에서도 약 먹는 건 왠지 억울? 한? 그런?? 기분이라 버틴 탓이긴 하지. 아무튼- 잘 보고 왔습니다~!! \(ご▽ご*)/ 

...라고 깔끔하게 끝내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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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부터- '주말의 명화'나 'ㄷ즈ㄴ 만화 극장' 같은 걸 볼 때에도 항상- 언제나 빠짐없이 느끼고 생각해왔던 건데, 나는 정말로 서구인의 미감과 안 맞는다. 이 '미감'을 굉장히 포괄적이고도 보편적인 의미로 본다면 말야. 개개인의 미감과는 닿을 수도 있겠으나 그 특유의 정서라든가 분위기? 말의 어감과 유머같은 걸 모두 포함한 그런 것들.

연출이 서구인인 건 알고 있었지만 보면서 이 의상, 분명 외국인이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냥 무대도 연출도 조명 한자락까지 전부 다 안 예뻐서 너무너무 충격이었던 데다가 심지어 극도 재미없음.

아니, 이 내용이 (참 오래도 전에 쓰인 글이라 내 미간이 좁아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흐린 눈으로 모른척만 한다면) 이게 재미 없기 쉽지 않지 않나? 물론 영어로- 게다가 웅얼웅얼 높낮이도 없는 지루하고 익숙하지 않은 노래이니 내 언어로 듣고 보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만 그래도 말야. 연출자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으나 의상과 대사, 연출의 부조화만으로도 충분하니 그닥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다. 독하게 말하면 도대체 컨셉이라는 걸 잡기는 한 걸까 싶을 정도.

예술의 전당이 아니었다 해도- 석 달짜리 공연이었다 해도 이걸 두 번 볼 자신은 없음. 아니, 두 번은 봤을 것 같네. 하지만 극을 즐기며 보기는 힘들었을 거야. 한 문장으로 말하라면 배우분들과 오케스트라를 제외한 모든 면면에서 공들인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듯.

 

 

 

+

좀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우리뎅이 본인의 작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것과는 별개로 그가 동료들의 작업과 개개인의 열정에 대한 찬사를 보여줄 때면 노고를 아끼지 않는 그 쉽지 않은 언행에 때론 존경심까지 품게 됨에도 가끔... 저 도통 공감할 수 없는 '미감'과도 같은 그런 게 느껴질 때가 있어. -ㅂ- 이건 한마디로 설명하기 쉽지 않은 감정인데 이번 공연에 대한 인터뷰가 바로 그런 것이지. 그런데 그게 나쁘냐~ 하면 그건 아니야. 그걸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고- 그러니까 예전에 우리뎅이 '난 오글거리는 거 좋아해.'라고 말씀하셨을 때처럼. 쉽지 않고 잘하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그런 사람도 있는 거고, 나는 그걸 자연스럽게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쪽이거든. 그런데 그냥 나와는 맞지 않는 '미감'이 있구나 싶달까나. 뭐 그렇습니다;;;;;; =ㅂ=

 

 

Posted by 고로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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