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 fromDayToDay 2013. 12. 31. 14:21

애새끼들을 싫어하는데엔 딱히 이유가 없긴 하다. 그냥- 난 그냥 걔들이 싫어.

특별한 트라우마도 없는데 날 때부터 뱀이 싫고, 벌레가 싫고 개가 싫은 사람들처럼 난 그냥 애들이 싫어.

인간의 어린 새끼만큼 끔찍하고 안귀여운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나야.

그래도 심호흡하고 이성적인 이유를 들자면 애새끼들을 무개념민폐악마로 키우는 부모 탓이 한 80% 정도.

그리고 나머지 20%가 어린애들이 가지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본성 탓이다.

그 중에 꼭 집어 하나 예를 들자면 제가 아는 게 전부라고 여기는 건데, 아- 사실 이건 나이 들어도 별 차이 없지.

그런데 아주 당연해서 궁금해하거나 타인을 의심할 이유조차 없는 문제들 있잖아.

어... 뭐랄까, 어떤 꼬맹이가 우연히 책이나 티비에서 쌀이 나무가 아니라 풀;;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치자.

그럼 내가 싫어하는 대부분의 꼬맹이들은 이 엄청난 사실을 마치 제가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가까이로는 제 엄마나 아빠,

고모, 이모, 삼촌- 유치원 선생님, 또는 친구들에게 얘기하겠지. 야, 쌀이 어디서 열리는 지 알아?

문제는... 저 혼자만 아는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허리에 손을 따악~ 얹고 상대를 내려다보며 얘기한다는 점이다.

최소한 어느정도 철이 든 이후의 인간들은 '아, 나만 몰랐나?'라는 의심이라도 해보거든. 근데 애새끼들은 안 그래.

제 손에 껌 하나만 쥐고 있어도 껌이 없는 사람들 손에 사탕이 열 개 쯤 있든말든 다 나보다 하등한 존재라고 여기는 거지.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열두 살 안팎이면 좀 철이 드는 것 같더니 요즘은 나이제한도 없더라.

어휴... 진짜, 해넘이 몇 시간 남겨놓고 별 지랄을 다 구경하네.

올해 들어서 나를 제일 웃게 해줬던 게 '지성인'드립이었는데, 덕분에 아차상으로 내려가네요.

 

 

+ 그러고보니 난 성악설을 믿는데, 아직 사회적인 교육이 몸에 배어있지 않아서 난 그대로의 생생한 인간인 어린애가 싫은 듯.

  결론적으로 '인간'이 싫은 건가??;;;;;;;;;;;;;;;;;;;;;;;;;;;;;;;;;;;;;;;;;;

 

Posted by 고로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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