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산 비원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09 용수산

용수산

※ fromDayToDay 2013. 5. 9. 05:02

이런 씨...-ㅛ-;; 자동으로 욕 튀어나오네.

단돈 만원짜리부터 18만원까지 다녀본 한정식 집이 족히 스무군데는 될 텐데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또 처음이다.

애초에 내가 인터넷에서 괜찮다는 맛집은 잘 믿지 않는 편인데도 안가본 식당 정보를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잖아.

광화문 점은 2년전쯤 갔었는데 위치도 위치고 동네도 동네인지라 좀 캐주얼한 느낌이 강했던데에 비해

딱히 음식이 나쁘지 않았다고 기억하는 건- 뭐, 그땐 내가 돈을 낸 게 아니라서 일지도 모르지.

나 혼자 먹는 거면 괜찮아. 욕하고 그냥 나와서 다신 안가면 되니까!!

근데!! 어른들 모시고, 더구나 내 돈 내고 간, 내가 고른 식당이 이런 안드로메다급이면 진짜 열받는다.

음식이나 식당에 까다롭고 엄격하단 말을 종종 듣지만 난 그저 내가 지불하는 돈에 비례한 까다로움일 뿐이라고.

내가 공짜로 먹는 거면 '공짜라고 이러나보네, 야 치싸똥빤스!' 이러고 그냥 나오면 되지.

근데!! 택스까지 챙겨받는 12만원짜리 식사가 이따위면 어쩌자는거임?

먹어본 한정식 중에 가짓수도 제일 적고, 양도 드럽게 적은데다가 결정적으로 맛이 동네 백반집 만도 못해.

기름 쩔은 내 나는 쌀튀김 받침;;은 입에 한 조각 넣었다가 헛구역질이 나올 뻔했다.

아무리 묵은김치라도 그렇지, 우리집 2년 된 김치에서도 그런 군내 안난다고!! @ㅂ@++

마지막 비빔밥에 넣으라고 나온 밥은 무심결에 한 번 뒤집었더니 떠억~ 하니 고춧가루가 묻어있네.

내가 그걸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겠냐? 씨발, 너 같으면(?) 그거 보고 밥 먹고 싶겠냐?

지금까지 나온 음식들에 내가 발견 못한 하자=ㅛ=가 있었으리란 의심이 막 보글보글 피어오를 것 같지 않냐??

더구나 음식점 화장실 주제에 한여름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것 같은 냄새는 또 뭐고?

요샌 지하철 공중화장실에서도 그런 냄새 안나!!

헐- 종업원 불러 고춧가루 얘기했더니 지배인한테 전하지도 않았대. 미친...

계산할 때 맛있게 드셨냐고 하는데 당연히 아니라고 했지.

난 36만원에 택스 만팔천원까지 보태주면서 할 말 못하고 소심하게 네... 하고 웃고마는 내 착한친구같은 인간이 아니야.

지배인이랑 계산하는 분이 나란히 서서 내 카드 들고는 우물쭈물하며 잘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어떻게 하죠... 정말 죄송합니다.'

어쩌라고. 어떻게 할 건지 댁들이 생각해야지, 내가 어떻게 해달라하면 해줄거??

기분이 드러울대로 드러워져서 계산이나 빨리 해달라고 했더니 잽싸게 계산은 하더라. 택스 붙인 값으로.

돈 안내겠다고 한 번 해볼 걸 그랬네.

지금까지 내가 뒤진 용수산(비원점) 관련 글에서 다른 건 다 차치하고라도 음식 별로라는 글 하나만 봤어도 안 갔을텐데.

정말 저딴 음식으로 10만원 안팎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들 생각하는 건가? 내 경우만 지랄맞게 맛 없었나??

언젠가 그런 얘기- 비싼 식당이 재료의 차이, 그러니까 양식산과 자연산에 있다고 보면 푸짐한 싼 음식점과 

일괄적으로 비교하는 건 곤란하다는 그 비슷한 뭐... 들었는지 본 건지 기억엔 없지만 하여간 가물가물.

근데- 재료가 진짜 완전 좋다고 치면, 요리사의 역할은 뭐에 있는 건데? -ㅗ-

찌든 기름냄새만으로도 재료마저 딱히 좋다고 도저히 못하겠는데, 여긴.

서비스정신마저 실종이고, 룸에 드나들때마다 문은 왜 한뼘씩 열어놓고 나가니?

 

누가 한정식 집 간다고 하면 진짜 용수산 시리즈는 절대 말리고 싶다. 아오 씨발... 한 1년만이네, 이렇게 열 받는 식당.

 

Posted by 고로깨
,